몸이 붓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철, 이유 없이 손발이 붓거나 아침보다 저녁에 얼굴선이 흐릿해지는 경험을 하신 적 있으신가요?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부종(edema)’으로 불리며, 단순한 미용적 불편을 넘어 신체의 수분 조절 이상, 순환계 불균형, 혹은 만성 염증 상태를 시사할 수 있는 지표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부종은 그 원인과 기전이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나트륨을 줄이거나 운동을 늘리는 식의 접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의 건강 뉴스레터에서는 관련 주요 연구와 함께 부종의 생리학적 원인과 작용 메커니즘을 살펴보고, 식사와 생활습관을 통해 부종을 개선하는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01. 부종이 발생하는 생리학적 기전


부종은 우리 몸의 조직 사이에 과도한 수분이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는 단순한 체액 증가가 아니라, 다양한 생리적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게 됩니다.


  • 혈관투과성 증가 : 염증 반응이나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모세혈관이 일시적으로 확장되면, 혈관 내부의 수분과 단백질이 조직 밖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때 조직 내 공간(간질)에 수분이 과도하게 고이게 되어 부종이 발생합니다.

  • 정맥순환 장애 : 다리 쪽 부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정맥 혈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가 지속되면 중력의 영향으로 정맥 혈류가 위로 잘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혈관 밖으로 수분이 스며들게 됩니다.

  • 림프계 손상 또는 기능 저하 : 림프는 체액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순환계의 일부입니다. 림프관이 막히거나 손상되면 수분과 노폐물이 제때 배출되지 못하고 조직에 남아 있어 만성적인 부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혈장 단백질 부족 : 알부민과 같은 혈장 단백질은 혈관 내부의 삼투압을 유지하여 수분이 혈관 내에 머물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단백질 섭취 부족이나 간질환 등으로 알부민 수치가 감소하면,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호르몬 불균형 : 에스트로겐이나 알도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은 수분을 보유하는 작용을 하며, 특히 여성의 생리 주기 전후나 스트레스 상태에서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가 수분 정체를 유발해 주기적인 부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02. 관련 연구 분석


이번 파트에서는 부종의 원인과 관련된 주요 연구 결과를 소개드리며, 식이·생활습관과의 과학적 연관성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연구 1. 나트륨 섭취와 부종의 상관관계

  • 출처 : He, F. J., & MacGregor, G. A. (2007). “Salt, blood pressure and the renin–angiotensin system.” Journal of Human Hypertension.

  • 핵심 내용 : 이 연구에서는 다수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여,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혈압 상승뿐 아니라 조직 내 수분 정체로 인한 부종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시킨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 적용 시사점 : 나트륨은 신장에서 수분 재흡수를 촉진시키는 호르몬인 알도스테론을 자극하므로,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체내 수분이 잘 빠져나가지 못해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연구 2. 에스트로겐과 주기성 부종

  • 출처 : Choi, H. S. et al. (2014). “Cyclic edema and its correlation with estrogen levels in premenopausal women.”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 핵심 내용 : 이 연구는 가임기 여성의 생리 주기와 부종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으며,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은 배란기와 황체기 사이에 가장 뚜렷한 부종 증상이 나타났다는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 적용 시사점 : 호르몬 변화는 단기간에 수분 정체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와 관련된 체중 변화나 붓기 증상에 주기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연구 3. 칼륨 섭취와 부종 완화

  • 출처 : Stone, M. S. et al. (2016). “A higher potassium intake is associated with lower odds of edema and hypertension.” Nutrients.

  • 핵심 내용 :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 연구에서는, 칼륨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일수록 부종과 고혈압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 적용 시사점 : 칼륨은 나트륨과 반대 작용을 하여 체내 수분 배출을 돕고, 나트륨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분 저류 현상을 상쇄시킵니다. 따라서, 칼륨 섭취를 늘리는 것은 부종 개선에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03. 부종 증상 완화를 위한 식습관 및 생활 전략


1.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가공식품, 소금에 절인 반찬, 국물류 섭취를 줄이는 동시에, 바나나, 아보카도, 고구마, 시금치, 토마토와 같이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특히 하루 3,500mg 이상의 칼륨을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2. 수분 섭취는 ‘줄이는 것’이 아니라 ‘늘리는 것’이 정답입니다.


많은 분들이 부종이 있을 때 물을 덜 마시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하고 림프 순환을 방해해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꾸준히 하루 동안 1.5~2리터 이상의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필수적입니다.


단백질은 혈액 내 삼투압을 조절하는 핵심 성분입니다. 특히 알부민 수치가 낮아질 경우 부종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고품질의 단백질(예: 완두, 대두, 유청, 귀리 등)을 규칙적으로 섭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백질이 부족한 식단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만성 부종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4. 저강도 순환 운동을 습관화해보세요.


가벼운 걷기, 종아리 마사지, 스트레칭, 다리 올리기 자세 등은 림프 및 정맥 순환을 도와주며 부종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이라면, 비롯한 하루 30분 이상의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04. 마무리하며


부종은 단순히 외형상의 불편을 넘어서, 체내의 수분 균형과 혈류 순환, 염증 반응, 호르몬 조절 등 여러 생리학적 시스템의 이상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단순히 일시적 현상으로 넘기기보다는,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정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 단백질 섭취, 충분한 수분 보충, 규칙적인 움직임 등은 부종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부종이 잦아진다는 것은 곧 몸의 밸런스가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작은 습관의 변화로, 가벼운 몸과 건강한 일상을 회복해보시길 바랍니다. 


금주의 건강 뉴스레터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