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과다섭취가 정말 신장에 치명적인가요?


안녕하세요.


단백질 섭취는 근육 성장과 회복에 필수적이지만, 고단백 식단이 신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일부에서는 단백질 과다 섭취가 신장에 부담을 주고 결국 신장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고단백 식단을 따르는 운동선수나 피트니스 애호가들은 오히려 신장 기능에 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신장이 망가지는 것이 사실일까요? 이에 따라 이번 주의 건강 뉴스레터에서는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단백질 과다 섭취가 정말로 신장에 치명적인지 면밀히 살펴보고, 신장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최적의 섭취 전략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01. 단백질 섭취와 신장 건강: 관련 연구 분석


(1) 신장 기능이 정상적인 사람에게도 단백질 과다 섭취가 위험할까?


일반적으로 단백질 섭취량이 증가하면 신장이 더 많은 질소 대사산물을 처리해야 하므로 신장 기능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고단백 식단이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Martin et al. (2005) : 162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고단백 식단(체중 kg당 2.2g 이상의 단백질 섭취)이 신장 기능 저하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은 장기간(1년 이상) 단백질을 많이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구체 여과율(GFR) 및 신장 손상의 생체 지표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 Antonio et al. (2016)  : 훈련된 피트니스 애호가 48명을 대상으로 1년간 진행된 연구에서, 체중 kg당 3.3g의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과 일반적인 단백질 섭취(1.2~2.0g/kg) 그룹 간의 신장 기능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 연구는 고단백 섭취가 신장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2) 만성 신장질환(CKD) 환자와 단백질 섭취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경우,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질소 노폐물 배설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고단백 식단이 신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 Kalantar-Zadeh et al. (2020) : CKD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단백질 섭취량이 0.6g/kg 이하로 제한될 경우 신장 기능 저하 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물성 단백질보다 식물성 단백질이 신장 보호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큽니다.

  • De Brito-Ashurst et al. (2009) : 신장질환 초기 단계 환자들이 식물성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식단을 섭취했을 때 신장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식물성 단백질이 일반적으로 동물성 단백질보다 질소 노폐물이 적고, 신장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를 통해, 건강한 사람들은 단백질 섭취가 신장 기능을 손상시킨다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지만,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단백질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02. 단백질 과다 섭취가 신장에 미치는 생리학적 영향


(1) 단백질 대사와 신장의 역할


단백질을 섭취하면 신장은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 노폐물을 처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장은 사구체 여과율(GFR, Glomerular Filtration Rate)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를 ‘적응적 변화’라고 부릅니다.


  • 건강한 신장은 GFR 증가에 적응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이 손상된다는 증거는 부족합니다.

  • 하지만, 이미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2) 단백질 과다 섭취와 신장 결석


고단백 식단이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칼슘 배출량 증가, 요산 농도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Borghi et al. (1999) : 높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신장 결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붉은 고기와 유제품을 많이 섭취한 그룹에서 신장 결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퓨린(Purine)은 요산의 전구물질로, 동물성 단백질(특히 붉은 고기, 내장류, 일부 해산물)에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퓨린이 과다 섭취되면 요산 수치가 상승하여 통풍 및 신장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반면, 식물성 단백질은 일반적으로 퓨린 함량이 낮아 요산 농도를 상대적으로 덜 증가시키므로, 신장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03. 신장 부담을 낮추면서 단백질을 섭취하는 최적의 전략


  1. 단백질 섭취를 균형 있게 분배하기 : 한 끼에 몰아서 섭취하기보다 여러 끼로 나누어 섭취하면 신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식물성 단백질을 적절히 포함하기 : 식물성 단백질(콩류, 견과류, 곡물 등)은 퓨린 함량이 낮고, 신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평소 닭가슴살, 달걀 등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즐기시는 분들은 추가적인 단백질 급원, 혹은 식사대용식으로 식물성 단백질 보충제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3. 수분 섭취 늘리기 :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4. 나트륨이 많은 가공식품 피하기 : 염분이 높은 음식은 신장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04. 결론


현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건강한 사람에게 있어 단백질 과다 섭취가 신장 기능을 손상시킨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계시는 경우 단백질 섭취를 조절해야 하며, 특히 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신장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금주의 건강 뉴스레터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